블리자드의 패치 방향은 참 원래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내성몬스터를 뚫던 캐릭터 내성제거가 또 어제는 갑자기 안 됩니다.
그냥 데미지가 안 들어가지요? 캐릭터가 바보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겪고 계시는, 다소 화가 날 만한 문제이지만 잠깐
원론으로 돌아갑시다. 내성 시스템은 사실 기초부터 잘못돼 있습니다.
내성이면 내성, 아니면 아닌 것이지,
“저항 감소 효과는 +내성이 걸린 몬스터에게는 1/5로 적용되며,
+그것도 내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만이고
+일단 내성이 제거되면 원래대로 적용된다”
이 사실이 인게임 어느 정보에서 어떻게 알 수 있게 돼 있습니까?
그 이전에도 이미 더럽게 복잡하지 않은가요?
대부분 유저는 모르는 채 당하게 돼있습니다.
안그래도 복잡한 문제인 이 짓을 잠수함패치로 말없이 바꿔놓았으니까요.
“그냥 안 뚫리는구나. 어, 근데 이건 왜 데미지가 들어가는데?
대충 저항감소를 올려야 되지만 계산은 알 수가 없네.
뭐야, 팔라딘이 저항감소를 했는데도 딜이 쥐꼬리만큼 들어가잖아?”
“아 오늘은 또 왜 딜이 안 들어가? 장난해?”
→ 대체 기준이 뭔가요?
최근 그나마 캐릭터 내성 감소든, 오라나 저주의 내성 감소든
일단은 1/5로 동일하게 들어가서 간신히 몬스터의 내성을 깎을 수 있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리하여 많은 원소술사들이 한낱 희망을 품고 블리자드
소서리스로 몰렸습니다.
‘캐릭터 내성깎기는 안 되고 오라나 저주는 되는데 그건 또 1/5인, 그것도 벗겨지기 전까지만’
시스템에서 그나마
‘내성깎기면 전부 1/5, 벗겨지기 전까지만’ 으로,
시스템이 좀 일관성이 있게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보니 다시 콜드 내성 몹에게는 콜드마스터리 -160% 내성깎기로도
데미지가 안 들어가네요. 줄곧 되던 것이 안 되니, 캐릭터가 한순간에 바보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렇습니다.
- 중대한 패치를 왜 공개하지 않는가? (왜 패치노트에 적지도 않고 패치하는가?)
- 그래서 당신들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일관적인 시스템인가, 그저 구 디아블로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것인가? - 접근성은 어찌할 것인가? (왜 인게임 어느 곳에서도 이 망할 거지같은 내성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곳이 없는가?)
입니다.
오래된 게임으로서, 한정된 팬층이 있는 게임으로서의 한계도 있지만,
저의 근본적인 신념은 ‘본질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 잘 된다’ 입니다.
한동안의 인기, 운 혹은 폭발적인 문화가 게임을 본래 가치보다 띄워줄 수도,
밟아놓을 수도 있지만, 밑바닥이 안 된 게임은 이리되든 저리되든 시간이
심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학습하니까요.
따라서 1. 지금 고쳐도, 지금 해명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2. 사람들이 당장 눈에 띄게 체감하지는 못해도, 잘 고쳐두면 은근히 게임은 편해집니다.
혹, 나중에 이를 눈치챈 누군가가 있다면 긍정적인 피드백밖에 더 나오겠어요?
그러니 상식을 따라서 좀 갑시다. 좋은 것을 더 많이. 좋은 것이 좋으니까.
1 부디 방향성을 알려주시고, 2 패치노트에는 좀 쳐 적어주시고,
3 사람들이 정상적인 인간이면 인지할 수 있도록 게임 정보를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