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를 한번 경험하고 나니 이제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권하기도 힘들거 같네요. 명망, 버그, UI/UX등

디아3때 거의 하코만 즐겼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하코로 했는데 한번 죽고나서 느끼는점을 써봅니다.

첫번째, 뭐 서버 문제야 전작들에서도 유명했고… 버그급 정예. 달혈족 영매인데 전기 속성을 띠던데 데미지가 말이 안됩니다. 방어적으로 세팅한 야만이었는데 그냥 만피에서 1초도 안되서 순삭됐습니다. 피가빠지는걸 눈으로 확인 못한정도니까요. 하드코어 모드가 없다면 사소한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버그급 데미지를 주는 정예는 로그를 확인하거나 해서 빠른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두번째, 명망 시스템 로스트아크나 기타 mmo처럼 명망이란 시스템이 생겼는데 기존 하코도 진입장벽이 참 높았는데 이 시스템 덕에 더욱 높아져 버렸습니다. 전 당연히 이쪽은 죽어도 보존이 되는줄 알았는데 죽기전 기준으로 보상만 받을 수 있고 아직 받지못한 보상을 받으려면 다시 처음부터 다 해야하네요. 명망 지역별로 명망 4~5렙을 앞두고 있었는데… 결국 처음부터 다 하게 생겼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하드코어 모드가 존재한다면 죽고 새케릭을 만들어도 기존에 클리어하고 수집한 보상은 유지되게하고 클리어한 경험치나 보상을 처음부터 다 받고 시작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세번째, UI/UX 측면에서 다른 불편한 점은 감수할 수 있었지만 지난작들보다 파티 플레이 친화적으로 게임을 설계한거 같은데 하코 특성상 적들의 공격을 눈으로 확인하는게 참 중요합니다. 전작들보다 스킬 이펙트가 화려해져서 적들이 터지거나 장판같은 공격을 확인하는게 파티플레이에서는 힘든요소네요. 적대적인 이펙트와 본인 이펙트위주로 보고 다른 플레이어의 스킬 이펙트는 끌 수 있는 옵션이 꼭 필요해보입니다. 이 기능이 있으면 저사양 유저에게도 도움이 될꺼구요.

전 디아블로가 좋은게 이런 하드코어 모드가 있어서 좋은데… 이번작도 그냥 끼워넣기 느낌이 강하네요… 하드코어 모드를 고려한 설계가 아쉽습니다.

디아1~3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지금도 사서 하고 있는데 그땐 참 게임하기 좋을 나이었고 지금은 어느덧 두아이의 아빠가 되었네요. 덕분에 없는 시간 쪼개서 하고 있는데 위의 요소 때문에 참 허탈하네요. 예전 같았으면 남아도는게 시간이라 그냥 털고 했을텐데…

뭐 오늘부터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결과보다는 게임하는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워서 하코를 하니까요. 하지만 하드코어를 새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저런 느낌을 느끼고 이런 하코만의 매력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하고 떠나가지 않도록 하드코어 컨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개선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코는 더 하코해져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