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오버워치는 많은 유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어 겐지,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등 이전에 잘 쓰기 어려웠던 영웅들이 100%에 근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겐지는 기동성이 매우 좋은 영웅이다 보니 현재 조합에서도 메르시, 아나, 젠야타와 함께 빠지지 않고 보이며, 이는 겐지의 픽률 7.27%이 설명해줍니다.
이것은 또한 겐지가 다른 딜러영웅들과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는 뜻도 됩니다. 그리고 그 장점은 Y축에 대한 굉장한 기동성입니다.
저는 겐지의 뛰어난 Y축 기동성과 24발에 3발씩 나가는 28데미지의 표창과, 영웅 처치시 마다 초기화되는 질풍참이 오버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겐지와 비슷한 영웅인 트레이서와 둠피스트는 같은 암살자의 역할을 맡고있습니다. 트레이서는 X축 기동성이 뛰어나고, 둠피스트는 체력 200이하 영웅들을 단번에 처치할 수 있는 콤보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서는 원거리에서 매우 낮은 데미지라는 단점과 1초면 다 소모해버리는 탄창, 둠피스트는 큰 몸집과 4발밖에 없는 초근접기, 그리고 X축 Y축 모두 암살자 군에 속하기는 애매한 스킬들을 단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FPS게임은 1인칭 고정이다 보니 가장 우리가 손을 많이 써야하는 시야도 정면입니다. 이는 겐지와 파라같은 영웅들이 많은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 점이며, 실제로도 이 두 영웅들의 위력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파라는 탄속이 데미지가 강한 대신, 탄창이 6발로 낮고, 탄속이 느리며, 공중에 있을때는 이동속도가 느리고, 한타 상황이 아니면 가까이 붙기 힘들기 때문에 원거리 딜러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반면에 겐지는 작은 몸집과 벽타기 등으로 언제든 상대 팀의 뒷 힐러 라인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모든 암살자가 뒷 힐러 라인에 진입했다고 가정합시다. 트레이서는 DPS 240으로 전탄을 다 맞추기만 하면 모든 힐러를 녹여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 맞추지 못했을때의 리스크는 큽니다. 장전시간도 1초가 걸리고, 점멸도 3초에 하나씩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둠피스트는 어퍼컷과 지진강타 모두 대기시간이 7초입니다. 이 말은 이론상 7초에 힐러 한명을 자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켓펀치를 사용하면 2명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패시 둠피스트는 재빨리 빠져 나와야 하고, 스킬을 낭비한 것이 됩니다. 몸도 커서 쉽게 적들에게 맞아주기도 합니다.
근데 겐지를 살펴보면, 머리 위를 발당 28인 표창을 날리면서 건너다니고, 또 24발이라 힐러에게 큰 압박이 되고, 이는 힐러들의 스킬 소모를 유도합니다. 또 한명 처치시 질풍참 초기화 덕분에 다른 적 팀원의 어그로가 끌리지 않는 이상 다른 한명을 처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어그로가 끌린다고 해도, 질풍참으로 바로 도망갈 수 있습니다. 힐러 라인 진입 후 바로 적들의 시선을 받아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오면, 튕겨내기를 사용하여 주변 건물을 이용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모이라가 나온 이유도 어떻게 보면 이것을 견제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 힐러 라인 진입에 대한 경우를 살펴보았는데, 여기서는 겐지의 OP성이 그렇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도 한번 봅시다.
겐지의 궁 코스트는 매우 낮습니다. 데미지 감소가 없는 표창 몇발 날리다 보면 궁이 차있습니다. 궁극기의 빠른 차징은 팀원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리야, 라인하르트, 윈스턴, 디바 등 상대 진영을 흩트려 놓을 수 있는 영웅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용검의 데미지도 120이라 무시 못할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용검을 바로 쓸 수 있는 겐지는 한타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은 굉장히 중요한데, 한타의 권한을 갖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팀이 유리한 상황에 언제든 한타를 만들어 자신 팀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겐지는 Y축 기동성이 좋아서 정면을 보고 싸우는 FPS 게임에서 유리하고, 한타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암살자 영웅의 장점은 살리며 단점은 보완한 영웅이기 때문에 OP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