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수준 ai 목소리라 햄스터랑 안어울리는 목소리고 원래 영어 목소리도 이렇다는 건 압니다. 다른 언어간의 번역에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근데 대사라던지 톤이 전혀 로봇이라는 느낌이 안들고 말투도 뭔가 왔다갔다 해서 좀 와닿지가 않네요
히오스 아바투르처럼 ~임 ~함 으로 통일을 하던가 아니면 진짜 로봇이 말하는 듯이 제대로 번역을 하던가
‘대상을 탐색한다’ ‘전방에 적이다’ ‘화나게 하지 마라’ 로봇 말투로는 절대 맛깔나게 못살리는 대사로 번역을 해놓으니 감정이입이 안되는것도 당연하지요… ‘대상 탐색중’ ‘전방에 적 발견’ ‘경고 : 분노 유발 금지’ (저도 번역이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이게 아니더라도 원본 대사보다 더 좋아질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명사형이랑 평서문이랑 서로 무분별하게 섞이니까 정신도 없고 통일성도 없고 뭔가 어색하고…오리사 성우 분이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되네요. 인공지능 말투로 그 미묘한 감정을 담아서 아주 맛깔나게 더빙해주셨던데, 솔직히 지금 레킹볼 목소리는 보이스웨어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인 톤이 어색해요.
그 중 최악은 궁 대사입니다. 영어 대사는 'Area Denied’로 ( 출시 초기에는 'Barrier Denied’라는 썰도 돌았는데 지뢰밭이 딱히 방벽이랑 관련있는 궁이 아니라 Area가 문맥에 맞는듯) 대강 접근 금지라는 뜻인데 그럼 그대로 ‘접근-금지’ 단순히 이렇게만 해도 임팩트 있고 좋을 걸 왜 굳이 ‘접근금지 - 적’ 으로 번역하신 겁니까…? 정작 단답으로 줄여야 할 ‘대상을 탐색한다’ ‘전방에 적이다’ 는 안줄이고 이상한… 아 모르겠습니다. 번역가분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He says - “Thank you”'를 '햄스터가 고맙다-고 함’으로 번역한 건 어떻게 보면 적절하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좀 더 직역해서 ‘햄스터 왈 - “감사”’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건 개인 느낌이라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예전 둠피스트의 궁 대사 톤이 좀 더 강렬하게 바뀌었던 것처럼 레킹볼 대사도 재녹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