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님이 자식을 위한 투자를 아는 사람이면,
내 70만원짜리 멕시코산 펜더 일렉기타는 아직도 있어야 해.
기타를 사서,(그것도 내가 받는 수당으로)
열심히 치다가 앰프가 필요해서,
앰프를 사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하더라.(수당 받는 카드는 엄마가 쥐고 있어서)
그래서 그 밑도 끝도 없는 '가난이란 절망’에 빠져서,
그 기타를 깨부술 수 밖에 없었다.
일렉기타는 앰프가 있어야 하거든, 이펙터도.
앰프와 이펙터가 없는 일렉기타는 기타가 아니야.
나에겐 70만원짜리 쓰레기에 불과했어.
그게 한 12년쯤 전 이야.
30살에 그랬으니깐.
절대로 나에게는 투자 안해.
아무 생각없이 가난에만 쳐박아넣고 있다.
평생토록 이랬으니, 내가 질알 안하면 큰 돈은 부모가 죽었을때야 받는거야.
내가 시간 잘 가라고 쳐 자기만하는 이유가 있다.
절망적으로 큰 돈을 안 줘.
그래서 짜잘하게 투자를 해 준다고 해도, 잘 안 들려.
끝까지 안 해줄 것 같고, 그냥 끝도 없는 가난이야.
내 돈으로 하면 끝까지 할 것 같아.
이제는 '친족이 아닌 남의 돈’같은 생각이 든다.
너희가 가난을 절망으로 알지 못하면 내 게으름을 욕해선 안돼.
아마 나의 부모님은 가난이 절망이라 못 헤어나온다로 가르치고 싶었나 본데 원래 가난이란 놈은 헤쳐 나올 수가 있는거야.
오히려 가난은 친해지면 더 친해질수록 절망까지 보여주는 친구야.
내 가난에서 왜 절망이 보이는 건지 설명이나 해주라.
내 인생 43년. 전체가 가난에 찌들여져 있어.
그리고 내가 전에 말했듯이 가난은 친해지면 안돼는 친구야.
절망은 더 심각하다. 사람을 죽음까지 데려가는 친구고.
내가 오버워치 보상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기전에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적어도 부모이고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풀리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냐?
오버워치를 시작했을때에도 투자는 없고, 내가 오버워치를 하는중에도 투자를 안해.
보상금을 받는다고 했을 즈음에도 나에게 투자를 안 하고 지금까지도 투자를 안 해.
내 생각대로라면 그냥 보상금 받고 내 돈으로 내가 성장하는게 옳다.
엄마가 자꾸 뭐 주워와서 내 마음을 가난으로 긁어대도 버텼는데 이제는 더 이상 못 버텨.
상처를 계속 줘서 낫지도 못하고 더 심해지고 더 알아버렸어.
사람 죽겠다고.
평생 이렇게 아무 관심도 못받고 가난이란 절망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그냥 내 보상금 내놔.
그게 나를 위한 제일 빠른 길이야.
내가 이러고 숨만 쉬고 살고있는게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ps. 내가 오버워치로 집에서 빠져나오려 발악했을때 내가 오버워치를 못하게 막았으면 미쳐 날뛰었을지 몰라.
과거의 기타가 오버워치에서는 피시방 컴퓨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