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론 16년도 5월즈음에 첫 서비스를 했건 걸로 기억함. 서비스 시작하자마자 떡상하더니 순식간에 패왕으로 군림하던 롤을 꺾고 1위 게임 타이틀을 확보함. 사실상 16년도는 오버워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러면, 왜 오버워치가 한때라곤 해도 1위의 자리를 차지했을까?
- 클린한 유저층
지금 들으면 우습겠지만 당시 롤판은 부계양학, 대리, 헬퍼, 무개념유저 등등 현 오버워치가 가진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음. 근데 오버워치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처음 하다 보니 딱히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서 클린하다는 인상을 줬음.
2.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개성있고 다양한 설정들
확실히 블리자드답게 세계관, 디자인, 스토리 이런것들은 진짜 맛깔나게 만들었지. 이건 뭐 인정. 나도 오버워치 시작한 이유가 오버워치 애니메이션 용 보고 삘받아서 한거니까. 특히나 이 부분 때문에 여성 유저들도 많이 유입되고, 스토리나 애니매이션만 파는 사람도 생겼었음.
3.준수한 그래픽과 아주 잘 된 최적화
나같은경우는 프레임 높이려고 최하옵으로 두고 겜하는데 상옵으로 할 때랑 솔직히 큰 차이를 못 느낌. 그만큼 기본적인 그래픽이 아주 잘 만들어졌다는 점. 또한 16년도 당시엔 모니터 주사율이 높아봐야 100hz정도였던 시절이라 그정도 맞추는건 솔직히 30만원대 저가형 컴으로도 충분히 돌릴 수 있음. 지금 기준으로도 fhd하옵 60프레임 뽑는데 20만원이면 충분함. 쌩쌩하게.
4.가벼운 게임성
지금 경쟁전이야 연장까지 하면 진짜 길면 2~30분씩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판은 10~15분 내외에서 끝남. 롤처럼 기본 30분을 먹고 가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서 직장인, 학생들처럼 짬짬이 게임하는 사람들에게 큰 어필이 됐음.
5.신박한 시스템
킬캠, 최고의 플레이, 칭찬 카드,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등의 기능은 16년도 당시 엄청나게 새로운 시스템이였음. 그래서 호응도 엄청났고. 지금은 아니지만. 그리고 또 오버워치는 점수판을 공개 안하고 개인 스탯은 개인에게만 보여줘서 사람들이 못해도 신경 안쓰고 편하게 겜할 수 있는 'fps’게임은 이게 처음이였음. 또한 조금이라도 킬하는데 관여하면 킬수로 뜨니 fps게임류의 고질적인 단점인 킬딸 문제도 많이 완화함.
… 여기까진 좋았지. 모두들 만족했겠지만 17년도에 배그가 출시되는 순간 삐걱대기 시작하면서 점차 정체하더니 추락하면서 지금까지 왔음. 그 이유는…
1.무너진 밸런스와 상식을 포기한 밸런스 패치
이건 오버워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해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문제야. 항상 메타를 주도하는 op챔과 도저히 써먹지 못할 똥캐가 존재해왔지. 부족한 영웅 숫자까지 겹쳐 밸런스가 무너지면 그게 여과 없이 보여져서 더 심각한 면도 있어. 지금 한조같은 경우는 쓰레기라고까진 안하지만 리메이크 전 한조는 자타공인 갱생불가 쓰레기였어. 그러더니 리메이크를 받고는 2스나 메타를 주도하는 답없는 op로 떡상했지. 지금은 웃긴 말이지만 솔저가 op고 맥크리가 똥캐던 시절도 있어. 3시즌때 솔저를 대폭 버프하는 바람에 맥크리는 포지션이 겹치는 솔저에 비해 장점이 퇴색됐고, 답없는 똥캐가 된 적이 있지. 지금은 그 반대로 솔저가 맥크리에 비해 장점이 퇴색되니 똥캐지. 뭐 이런 식의 갓과 똥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막장 밸런스 패치를 마구 벌였고, 그 결과는 지금의 영웅 밴 시스템이야. 지들이 그렇게 유도해놓고는 책임은 유저보고 지래.
2.지지부진한 업데이트
영웅추가? 4년간 추가된 영웅이 뭐가 있지? 아나, 솜브라, 둠피스트, 오리사, 모이라, 브리기테, 애쉬, 레킹볼, 바티스트, 시그마, 에코… ㅋ…ㅋ… 이건 뭐 답이 없지. 아무리 고이더라도 이정도로 물이 고이면 썩어버려. 유저층? 게임에 질려 이탈하고 있지. 유튜버들? 다를 바 없어. 돈벌려고 하는거지. 위에서 스토리만 파는 사람도 생겼다고 했지? 이젠 없어 ㅋㅋ 도저히 업데이트를 안하니 컨텐츠가 없거든. 나도 작년까진 오버워치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콜옵에 빠져서 옵치를 거의 안한다. 가끔 켜서 빠대나 데스매치 조금 하다가 끄지.
3.방만한 운영
지금 오버워치 핵 문제 심각한거 알지?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어. 3시즌인가 4시즌인가 Boss라는 닉네임을 한 핵 유저가 5000점을 찍고 1위를 했었지. 랭킹안에 그놈 부계가 한두개도 아니였고. 핵쟁이가 그렇게 기승을 부릴 동안 블리자드는 아무런 대처를 안하다가 핵쟁이가 1위 찍는 사태가 벌어지니 그제야 부랴부랴 제재하기 시작했지.
또 지금은 그나마 덜해졌지만 패작 문제도 엄청 심각했어.
솔랭 유저들에게 다인큐로 힘내서 하라고 그룹찾기 기능을 만들어줬었지. 의도는 좋았지만 어쨌든 만들었으면 책임지고 관리를 해야지? 안해 ㅋㅋ 안한다고 ㅋㅋㅋ 지금도 가끔씩 패작팟, ㅍㅈ 이런 방제 당당히 붙이고 6인큐 패작하는 놈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진짜 많았어. 다인큐 경쟁전 돌리면 5~6판 중 한 판은 패작팟이였지.
부계 양학에 대한 대처도 미비하지. 핵만 쓰지 않으면 블럭을 먹을 리 없으니 악질 양학충들이 날뛰고 있어. 지금도 그룹찾기에 부계팟, 대리팟, 양학팟 이딴 방제 붙이고 노는 놈들이 많지만 신고해봐도 답장이 없어.
4.유저들의 수준 문제
사실 이건 블리자드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오버워치가 떡락한 이유라고 할 수 있지.
특히나 한국 게이머들은 경쟁에 목숨 걸고 달려들지. 킬딜금이 어떻고, 티어가 저쩧고… 많이 들어봤지? 최선을 다 했음에도 결과가 잘 안나오면 바로 정치를 당하지. 심해니 뭐니, 손가락이 어떻니 뭐니… 특히나 티어를 계급으로 아는 똥멍청이가 상당히 많더라고. 마스터 이하는 심해니, 브딱, 실딱, 골딱, 다딱, 마딱… 등등 멸칭도 붙이고 말야. 내 돈 내고 나쁜짓도 저지르지 않고 멀쩡히 게임하는데 티어에 목숨건 백수놈들이 와서 심해니 뭐니 조롱하니까 게임할 맛 나겠어? 접고 말지.
하… 글 진짜 길게 썼네 그래도 정들었던 게임인데 아쉽네 참 재밌는 게임인데 말이야;; 이걸 이렇게까지 망치기 쉽지 않을텐데;; 대단혀 블리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