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무새 미안하다.
욕먹을거 각오하고 쓰는거고,
징징거림이라는 것도 잘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 써본다.
오버워치 한국에서 서비스하기 전에도
관심있게 지켜봤고, 중간에 휴식기 몇번 있었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다.
경쟁전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요즘엔 빠대만 돌렸다. 그리 좋은 실력은 아니지만 여유가 되면 하루에도 몇시간씩 플레잉할 정도로 정말 좋아했다.
처음으로 온라인 지인도 만들어보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연구해보기도 했고.
이기든 지든 재밌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즐거웠다.
하지만 지금은…잘 모르겠다.
처음 오버워치가 막 오픈했을 때 사귄 지인들은
지금 다 사라졌다.
게임을 접은 지인들 중 어떤 분은 게임이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
다른거 다 제쳐두고 유저들 때문에 게임 쳐다보기도 싫다고.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하는건데 하다보면 더 쌓여있다면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매판마다 비꼬고 정치질하고 남탓하는데 욕설만 제재한다고 효과가 있을까. 오히려 존댓말로 자존심 깎아먹는 인간들이 훨씬 많은데. 차라리 욕이라도 하면 제재라도 가능하지 애매한 것들은 이도저도 안돼서 기분만 더럽다.
요즘 게임(빠대)를 돌리다 보면서 한가지 느낀게 있는데, 물론 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하다만,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느낌이었다.
아무리 인스턴트식으로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라지만 그냥 탕탕탕 쏘고 이기면 이기는거고 지면 지는게 전부처럼 느껴진다. 옛날에는 좀더 이겨보려고 픽을 바꾸거나, 뭉쳐서 '팀워크’를 발휘해 역전하거나, 적어도 내가 뭔가 좀 했구나 싶은게 있었는데. 요즘엔 잘하는 사람 하나가 게임을 터뜨리고 내가 못하든 잘하든 게임의 결과가 이미 정해져있다고 느껴졌다.
경쟁전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들었다. 거의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과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체념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피지컬의 차이가 너무 선명해서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경우를 한번쯤은 겪어 봤다고들 말한다.(물론 이부분은 토론장을 몇번 훑어본 내 뇌피셜이다.)
요새 오버워치는
빠대솔큐가 3분 넘게도 안잡힌다.
일반챗도 예전과 다르게 조용하다.
커스텀 게임은 두페이지를 채 넘어가지 않는다.
그나마도 아나한방전 자리야경험치같은 그런 방들 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게임은 확실히 ‘고여가고’ 있다. 저레벨 구간은 진짜 뉴비들 대신 부계정들이 차지한다. 진짜 뉴비인 유저들은 못한다고 벌레취급 받고, 놀림대상이 되다가 오버워치를 다신 거들떠 보지 않는다.
그냥 이 글을 통해 유저들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온라인 게임인 이상 언젠가는 서비스를 종료하겠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오버워치를 플레이 하고싶은 유저로서 어딘가 하소연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읽어줘서 고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