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골플구간에 있는 힐탱유저입니다. 유저가 가장 많은 구간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패치의 방향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오버워치는 팀게임입니다. 따라서 힐러도 탱커도 딜러도 게임 중에서 영향력이 크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딜러가 돋보이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은 탱커가, 어느 순간은 힐러도 돋보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동안 패치가 될 때마다 딜러에게 막강한 힘이 주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리퍼 체력회복량 패치, 맥크리의 공격속도 상향, 둠피스트의 스킬 재사용 쿨타임 감소 등 이외의 것들…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게임의 성향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함께 공격을 하고 수비를 하면서 합을 맞춰가며 게임을 해서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현재는 딜러간의 누가누가 더 많이 ‘단독으로’ 킬을 내냐의 싸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로 경쟁전에서는 4딜, 5딜메타가 생겨버린 거겠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현 시점에는 탱커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입니다. 라인 모스트인 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탱커를 하지 않는게 이해가 됩니다. 탱커가 게임에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라인은 방벽이 순식간에 깨지고, 호그는 잠깐만 판단미스를 하면 맛있는 반찬이 되며, 윈스턴은 점프할 때마다 돌아올 수 없게 되고, 자리야는 방벽마저 녹아버립니다. 가장 안타까운 디바는 수차례의 너프로 존재감조차 사라졌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오리사의 재조명입니다. 가장 탱커답게 제일 잘 버틸 수 있기 때문에(방벽을 자주 깔 수 있어서…) 가장 따분한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픽이 자주 되고 있지요. 레킹볼도 지금메타에서는 가장 자유롭긴 하지만 e스킬마저 없었으면 순식간에 증발하겠죠. 탱커가 포지션을 아무리 잘 잡고 스킬을 잘 맞춰도 쓸모가 없습니다. 거점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 되거나 아군 중 누군가가 짤리기 때문입니다. 탱커라는 포지션 자체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거점을 밟아야 하니까, 화물을 밀어야 하니까 하는 고통받는 샌드백이 된 것 같아요.
밸런스 패치 방향이 이렇게 가서는 안됩니다. 2/2/2를 고정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2/2/2 고정은 오히려 조합의 다양성을 해치는 겁니다. 33메타 때문에 자리야, 디바, 브리기테를 너프한 것이라 하지만, 솔직히 경쟁에서 33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일반 유저들은 33메타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잘하는 걸, 본인이 재미있는걸 하기 때문에 누가 하자고 해도 끝까지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들 천지에요. 제 생각에는 조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웅의 어빌리티의 문제에요.
탱커도 힐러도 고인이 된 딜러들도 게임에서 영향력이 있게끔 패치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밸런스패치가 아닐까요? 지금의 밸런스는 '특정딜러’에게 치우쳐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