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핵의심=칭찬] 이 공식 누가 만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기준에는 없어져야 하는 공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러분, 요즘 핵으로 무승부하는 판 본 적 있나요? 저는 최고티어 마스터까지 밖에 못가봐서 “어? 우리팀 핵이야? 그럼 나도 그냥 김 빠지니까 제대로 안 할래.” 정도 말고는, 양 팀이 합의해서 무승부를 하는 경우는 없었고, 정말 드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랭커 미만 구간에서는 유튜버나 스트리머 같은 유명인이 핵의심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무승부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프로게이머나 실력파 크리에이터들이 포진한 랭커구간도 옛날에 비하면 무승부를 거의 안 하는 추세가 되어가고 있는 편입니다.
유저 간 무승부도 거의 없는 편이고, 다계정 허용이나 배틀태그 변경도 자유롭고, 프비공도 있는 현상황에서 핵의심으로 받는 피해는 이제는 그렇게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억울한 사람도 꽤 있겠죠. 근데 요즘은 아무 근거도 없는 핵의심은 그냥 핵무새 소리듣고, 사실상 유명인이 아니면 자신이 핵이 아님을 소명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핵임을 주장하는데 더 힘들어졌고, 애초에 핵의심을 한 사람의 주장을 제3자가 납득할 정도면 그 유저가 무빙이나 스킬판단, 포지션, 게임 이해도 등 다양한 부분은 생략하고 에임 하나만 열심히 연습했을 가능성이 큰데, FPS 게임에선 에임만 압도적으로 좋으면 당연히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RPG 게임이었어도 최상위 유저가 최상위 보스를 상대로 보스컨은 별로인 걸 넘어 보스 패턴이나 기믹도 잘 모르는 사람이 클리어 타임이 높다? 당연히 부정 프로그램 사용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이 뜻하는 함축적 의미를 다 떠나서, 그냥 단어 자체만 놓고 봅시다. 싸움을 잘 한다고 건달 SHEEP아치냐는 소리 듣고, 특정 취미 영역에 조예가 깊다고 10덕이냐는 소리 들으면 여러분은 기분이 좋나요? 역으로, 에임 좋다고 실력파 크리에이터나 프로게이머에 비유하는 건 칭찬일지 모르겠지만은, 핵의심이 반드시 칭찬이 될 수 있지는 않죠.
상대방은 칭찬의 의도로 한 게 아니더라도, 핵의심을 받는 사람 입장으로선 기분이 좋을 수도 있겠죠. 이건 개인의 기호이니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거기에 대한 반응으로 "칭찬 ㄳ"이렇게 나오는 태도가 문제라는 겁니다. 이건 그냥 “니얼굴” 급으로 할 말이 없게 만들어져요.
정말 핵의심을 한 쪽에서 먼저 비속어를 사용했거나, 정말 억울하게 핵의심을 당한 상황이 아니라, 진짜 핵인 유저도 "칭찬 ㄳ"로 대응을 해서 문제라는 겁니다. 이렇게 나오면 핵의심을 한 유저가 유명인이 아닌 이상 더 이상의 핵의심에 대한 주장은 설득력이 크게 잃어버립니다. 이 문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건 확실해 보입니다. 무조건 없어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