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충 관련 조정 방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스타2 플레이 방송을 보다가, 어떤 저그 유저분이, '맹독충이 너무 좋아서 다른 유닛을 쓰고 싶어도 자꾸 맹독충을 쓰게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셔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저그에 관한, 특히 맹독충에 관한 너프 방안입니다. 이야기는 저그 vs 타 종족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보기에, 테란에게는 화염차, 사신, 벤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토스에게는 사도, 예언자 같은 유닛이 있습니다. 주력으로도 쓰일 수 있지만 대개 견제용으로 사용되죠. 일꾼에 피해를 입히는데 유용한 유닛입니다. 반면 저그는 딱히 없습니다. 맹독충를 변태시킨 대군주에 태워서 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맹독충 자체가 견제에 특화된 유닛이라곤 볼 수 없습니다. 테란의 지뢰도 효과적인 일꾼테러 방법이지만, 지뢰 자체가 견제에 특화된 유닛이 아닌 것처럼요. 일꾼 암살 유닛을 뽑으면 역시 화염차나, 예언자같은 유닛이고, 저글링이나 맹독충은 이런 류의 유닛으로 보기 어렵습니다.(저글링 돌리기는 프로토스의 질럿 돌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스타1때는 뮤탈이 그런 역할을 해줬었지만, 스타2에서의 뮤탈은 그정도로 적을 휘두르는 포스는 보여주지 못합니다.(스타1 때 뮤탈은 저그가 군락타이밍을 잡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해내는 유닛이었죠)

견제에 특화된 유닛이 없는 지금의 저그는, 테란과 프로토스의 견제를 버텨내면서 힘을 키우고, 강력한 전면전으로 밀어붙여 승리를 이끌어내는 종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밑에 깔고, 몇가지 맹독충 관련 너프 방안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점막 종양 하나가 뒤덮는 점막 넓이가 조금 넓다고 생각합니다.(퍼지는 속도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점막 종양 파괴시 점막이 사라지는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그가 전면전을 좋아하고 견제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종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테란과 프로토스는 자신이 가장 강한 타이밍에, '타이밍 러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공격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점막이 맵 절반 또는 1/3에 걸쳐서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저그는 점막 위에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뽐내니까 점막을 지우면서 가는게 정석일 테지만, 점막을 지우면서 가더라도 그 없어지는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종양은 다 지웠지만 점막은 여전히 뒤덮고 있는 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대부분 그런 식으로 테란과 프로토스는 패배를 경험합니다.

저는 허접이라서 컴퓨터 아주 어려움을 두고 테란 대 저그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점막 하나가 뒤덮고 있는 범위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저 조그만 점막이 스타1 크립콜로니도 아닌데(크립콜로니는 75원이었죠) 제거하다가 하나 빼먹고 남겨놓은 것이 정말 넓은 범위를 차지하더군요. 저는 점막 종양의 '설치 사거리’보다 조금 더 넓거나 비슷한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속도가 조금 느립니다. 스타1 때 줄어드는 속도랑 비슷해요. 하지만 퍼뜨리는 방식이 달라진 만큼 줄어드는 속도도 달리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퍼지는 속도와 사라지는 속도가 비슷해보입니다. 하지만 점막 종양은 여왕 마나 25를 사용하면, 시간만 주어지면 사실상 무한으로 계속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프로토스가 '소환’이 가능한 것처럼 저그만이 가진 특성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문제는 테란과 프로토스 입장에서 ‘타이밍을 잡고’ 쳐들어가는데, 종양을 제거하면서 진군해도, (점막이 사라지는 속도가 느려서) 고스란히 점막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점막 사라지는 속도에 맞춰서 진군하자니, 그렇게 하면 저그가 시간을 벌고 대응할 준비를 갖추게 되고, 점막을 무시하면 저그는 자신이 가장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지형과 점막 위에서 적 병력과 싸울 수 있습니다. 대회를 보아도 저그에게 타이밍 러시가 통하는 일은 잘 못본것 같습니다. 테란과 프로토스는 대개 가는 길에 쌈싸먹혀 죽고, 정말 잘하면 부화장 하나 깨고 몰살당하고… 부화장 하나 깨고 도망치는건 정말 몇십번중에 한번 나오는 그림입니다. 본래 타이밍 러시라는 것은 부화장을 하나하나 깨면서 저그의 목덜미를 조여가고 승리를 따내기 위한 러시인데 말이죠.

이런 장면이 덜 나오려면 테란과 프로토스가 종양 제거시에 저그의 마음이 다소 급해져야 합니다. 그럴려면 종양이 제거되었을 때 점막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져야하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종양이 제거된 부위부터’ 점막이 조금 더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 맹독충 생성시 인구수를 +0.5를 먹도록 합니다.

맹독충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유닛입니다. 최근에 알아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50광물 25가스라뇨. 저글링 하나랑 맹독충하나 값을 더하면 체력 125, 중장갑, 원거리 공격도 준수한 바퀴가 나온다는 것은 조금 놀랐습니다. 맹독충은 터뜨리면 공격력 20(경장갑 35)인데 그보단 바퀴가 네대만 때려도 충분히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죠.

조금 생각해보니, 광전사 1마리가 맹독충 2마리만 상대해줘도 저그 입장에선 완전 손해입니다. 저그의 입장에서 광전사가 일렬로 홀드시켜서 길을 막고있는 것을 보면 왠지 맹독충 굴리기가 싫을 것 같아요. 광전사가 맹독충에 녹는다고 하는건 광전사가 자동으로 맹독충을 둘러싸니까 그런거겠죠.

맹독충들을 터뜨려서 적의 병력을 반토막내는게 맹독충의 임무입니다. 하지만 사실 맹독충을 터뜨리는 순간 적의 병력도 반토막이 나지만 저그의 병력도 반토막이 나는 셈입니다. 왜냐하면 맹독충도 터지기 전까지는 저그 병력이었거든요. 이런 점에 있어서 맹독충은 사실 굉장히 비싸다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바퀴와 맹독충에게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맹독충은 인구수를 0.5를 먹고, 바퀴는 2를 먹는다는 사실이죠.

한번 실험을 해봅시다. 벌판에서 인구수 200 채우고 뭉쳐서 서로 어택땅한다고 가정해서요. 바퀴가 100마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프로토스에게는 불멸자가 50마리 있습니다. 바퀴가 순삭되겠죠.

그러면 맹독충 200마리와 저글링 200마리는 어떨까요? 훨씬 수월하게 불멸자를 상대할 것입니다. 이것이 맹독충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구수 대비 집적도가 다릅니다. 같은 200인구수라도 맹독충을 마구 찍어대면 훨씬 강력한 지상군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박령우 선수가 타종족전을 하는 것을 보면 맹독충을 '헉’소리나게 많이 찍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상대의 주력군대를 모두 파괴하고, 남은 것들은 채광시설쪽으로 가서 일꾼과 넥서스 또는 커맨드를 유린하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이득을 굴려나갑니다.

저그는 항상 다른 종족보다 멀티를 하나씩 더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우세한 자원을 바탕으로 맹독충을 많이~ 많이~ 더 많이 만들어낼수록 상대 병력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맹독충 하나하나가 갖는 비용에 비해 유닛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 많이 뭉칠 수 있습니다(이것을 보고 많은 돈을 작은 공간에 뭉쳐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2에서 많은 돈은 많은 전투력을 의미한다고 볼수도 있고요.), 뭉친 맹독충은 거대한 하나의 고급유닛이라고도 볼 수 있는거죠. 최근에 네이션 워즈에서 세랄 선수가 김대엽선수를 링링만으로 잡았었는데, 이런 식으로 해석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맹독충은 인구수대비 자원 집적도가 대단히 높은 유닛입니다. 거신이 인구수 6을 먹고 자원 300과 200을 먹지만 맹독충은 인구수6이면 12마리라서 600과 300을 먹습니다. 인구수는 같지만 거신보다 약 2배정도 강한 유닛이 되는거죠. 비용=전투력으로 본다면요.

이 점 때문에 저그가 200싸움(서로 인구수 200을 채우고 하는 싸움)에서 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맹독충이 인구수를 0.5를 더 먹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사실 3번도 있었는데… 위와는 달리 별로 설명할 것도 없고 간단한 것입니다만… 글이 너무 길어지고 저도 그닥 원치 않는 내용이라 쓰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나중에 또 이런 글을 쓰게 된다면 그 때 써보도록 하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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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충 정말 좋은 유닛 맞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비용이 발목을 잡는 유닛입니다. 또한 공격대상 유닛의 장갑에 따라서 효율이 극과 극을 달리는 유닛이기도 하구요. 이렇듯 맹독충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이 점을 바탕으로 깔고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그는 왠만한 상황이 아니면 링링으로 게임을 끝낼 수 없습니다. 링링은 초반에 빠르게 조합이 완성되고 중반에 막강한 순간화력과 기동성으로 적을 묶어 두기에 적합하지만 후반에는 결국 버티고 버틴 상대방의 병력에 녹아나고 맙니다. 결국 상대방과 동일한 실력이라면 저그는 게임을 끝내려면 군락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군락까지 가는 것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군락 유닛들의 비용은 생각보다 비쌉니다. 따라서 저그의 강점인 회전력은 번식지 단계의 유닛까지나 가능한 말이고 군락 유닛은 하나하나 아껴서 사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그는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군락을 가야 하는데 링링 단계에서 맹독충에 돈을 다 들이붓고 게임을 못 끝내면 결국에는 질질 끌려 다니다가 게임을 지게 됩니다.

물론 링링으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고 , 군락까지 가지 않아도 저그가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개념이 많이 성숙해진 지금 애초부터 실력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미 맹독충은 가격이라는 패널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나중에는 회전력 싸움을 해야하는 저그에게는 특히 뼈 아픈 패널티입니다) 더 너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점막의 경우 이제는 점막 종양을 건설하면 중간에 취소할 수 없도록 바뀌었고, 그에 따라서 저그 유저들도 점막을 펼칠 때 이전보다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용=전투력으로 보신점은 상당히 흥미롭지만 단발성 유닛(지뢰, 맹독충) 그리고 변수를 창출 할 수 있는 스플레시 유닛의 경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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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안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일단 이에 대해 저또한 의견을 제시해보고자 댓글을 답니다

음… 일단 점막은
절대로 건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점막이 퍼지는 속도는 많지만 사실… 점막은 결국 수동으로 계속
신경써야 하는 작업입니다.
프로들이 소수 병력으로 계속 점막 제거하러 다니는 이유도
이에 착안됩니다.

점막은 사실 더 상향되어도, 하향되어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적당합니다.

맹독충같은 경우에는 윗분이 잘 설명해주셔서 생략하겠습니다.
토스같은경우 역장, 테란같은경우는 아얘 지뢰 5,6기로 폭사가 가능합니다.
전략적으로 써야 좋은 유닛… 그렇기에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유닛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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