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테란이 갖고 있었던 비행유닛은 바이킹, 밴시와 배틀크루저, 밤까마귀 뿐이었는데,
해방선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테테전에서 탱크 라인 그리기로 고정된 양상을 타파하고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유닛입니다.
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유닛은 화염차, 탱크, 토르였는데 땅거미 지뢰가 생겼습니다.
지뢰는 본래 있는 견제 유닛인 벤시가 너무 고밸류에 시간이 오래 잡아먹는 빌드라서 상대 일꾼을 테러하는 용도로 추가해준 것 같습니다.
저그는 제가 잘 모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프로토스는 첫째로 사도가 추가되었는데, 제 생각에 이것은 사신을 상대하기 위해서 만들어준 유닛인 것 같습니다. 어디에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대 일꾼을 잡는 유닛으로는 예언자가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분열기입니다.
거신의 중장갑과 경장갑에 평등했던 딜이 하향되고 난 이후로는
불곰의 돌진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동수의 추적자와 불곰이 만났을 때 소수 교전에서는 할만한 듯 보이지만 인구수가 130이 넘어가서 대규모 교전이 되기 시작하면 추적자는 불곰의 돌진을 막지 못합니다. 거신이 가장 무서워하는게 닥돌해서 패는 불곰인데, 거신의 낮은 중장갑 딜과 추적자의 느린 dps로는 이를 저지할 수 없습니다. 사이오닉 스톰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불충분해보이고(유령이 있습니다) 겨우 간신히 해결하는듯 보이는게 파수기의 역장입니다만, 역장은 상대를 잡지는 못하고 전투시 유리한 전술적 상황을 만드는 정도라서 물러나게만 만드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딜을 확보하기 위해 불곰이 다수인 테란을 제압하려고 불멸자를 뽑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만 역부족입니다. 왜냐하면 어택땅으로 공격하는데 불멸자가 마린을 때릴 때와 불곰을 때릴 때의 딜량이 천지차이입니다. 소수 교전에서야 일일이 컨트롤해줄 수 있겠지만 전투 규모가 커지면 이 때의 딜로스를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불멸자는 공격속도가 가장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불곰과 불멸자는 서로 중장갑 킬러이지만, 불곰 숫자가 확보된 테란은 먼저 불멸자부터 점사해서 잡아버리는 편입니다.
불멸자는 왜 뽑는 캐릭입니까? 소수 교전에서는 강합니다. 정말로 강합니다. 하지만 바퀴를 상대로 하는게 아니면 적극적으로 뽑는 일이 드뭅니다. 중장갑에 무시무시한 딜을 넣지만 공속이 무척이나 느리고, 상황이 따르지 않으면 끊기기 일쑤입니다. 로보틱스에서 뽑는 유닛은 그만큼 프로토스에게는 큰 투자인데도 말입니다.
불멸자의 장점은 본래 '탱킹용’입니다. 공격력이 장점이 아니라 잘 버티는 게 장점인 유닛이예요. 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로보틱스에서 돌릴만 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된 이후 지금은 그런 인상을 정말 받기 어려워요. 그냥 추적자보다 좀 더 잘버틴다는 느낌 이상은… 못받는 것 같아요. 추적자는 점멸이라도 쓰죠.
어쨌든 분열기는 그런 상황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불곰의 돌진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라인을 잡는데 탁월한 역할을 보이는 질럿은 마린 불곰에 우선 녹아버리고, 추적자는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종이화 되고… 불멸자는 마린 불곰의 돌진을 막을만한 충분한 딜도 나오지 않고 탱커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탱커라도 되야 라인을 그릴텐데…
하지만 분열기는 게임의 재미를 증진시켜주는 역할은 하고 있지 않아요.
테프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유닛은 아니거든요. 그냥 적 지상유닛을 열심히 도망다니게 할 뿐이죠…
불멸자의 탱킹 능력을 어느정도 되돌려주고, 거신의 평등했던 딜을 조금 돌려준다면 테프전의 양상을 어느정도 상대할만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소수교전에서는 저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거신의 딜을 돌려준다면 문제는 저그죠. 아마 바퀴가 못버틸테니까요. 제 생각엔 거신이 경장갑 전용 딜유닛이 된 건 테란이 아니라 저그 때문일 것 같은데…
거신의 딜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제가 제안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테란이 프로토스를 공격할 때 주 타겟은… 역시 거신입니다.
파수기의 본래 능력인 '방어막 회복 능력’을 오직 거신에게만 한정지어 활성화시켜주는 겁니다.
근거는 딱히 없지만 비생체 지상(기계)유닛에 한정지어서 가능하다고 해두죠 뭐.
이렇게 하면 프로토스 유저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인 마린 불곰이 스팀팩 먹이고 파고들어와서 거신부터 터뜨리고 나머지 유닛들을 정리하는 일의 대비책이 될 수 있습니다. 파수기를 뽑는다면 역장도 좀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을 테고요. 역장은 테란전이나 저그전이나 보는 맛이 쏠쏠하거든요.
제목에 비해 내용이 이상해서 좀 민망하군요. 사도와 분열기가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전술적 대안이 되지 못하고 '무언가 타개하기 어려운 상대 유닛에 대한 대응책’으로써 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폭풍함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은 하지만… 폭풍함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