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럿의 분위기가 스타1 때처럼 좀더 묵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타1의 망령입니다.

저는 질럿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스타2 질럿은 너무 맥아리가 없어보입니다.

두 팔을 늘어뜨린채로 멀뚱멀뚱 흐느적거리며 서있는걸 아주 싫어합니다.

싸움방식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서양 분들은 팔에서 나오는 광선으로 칼싸움하길 좋아하는 것 같지만 그건 제가 스1에서 느껴왔던 질럿의 싸움방법이 아닙니다.

질럿은 칼로 적의 급소를 찌르면서 주먹으로 묵직한 타격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만약에 질럿의 광선검이 '베기 위한 것’이었다면 광선은 손의 방향과 직각을 이루도록 설계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힘이 잘 들어가거든요. 팔힘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광선을 직각으로 해서 주먹을 뻗는 힘이 그대로 베는 힘으로 작용해야합니다. 그게 더 공격이 빠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광선이 나오는 방식으로 베는 공격을 하면, 베는 공격을 하는 그 순간 몸통이 텅 비게 되서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베는 동작을 하려면 손을 바깥쪽으로 뻗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2의 질럿은 칼을 휘두른다는 느낌에 심취해서, 스1질럿처럼 손목에서 광선검이 뿜어져나오긴하지만 그것으로 칼춤을 추는 어색한 전투방법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광선검이 나오는 부위나 방향으로 보았을 때 영 엉터리같은 싸움방법입니다!

본래 질럿은 주먹을 지르며, 그 위에서 돋아난 광선검으로 적의 급소를 찔러 내상을 줌과 동시에 강력한 주먹 찌르기로 타격 피해까지 함께 주는 무서운 프로토스 무술입니다. 그것은 스1에서 잘 구현되어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의 무시무시한 광선검, 프로토스의 강인한 육체(프로토스 피지컬이 강력하다는건 체력이 100인 것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두 가지가 혼합된 프로토스만의 공격방법인 것입니다.

지금 스2의 질럿은 어울리지도 않는 베기 공격을 하느라 공격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촥촥’하면서 칼을 두번 휘두루는데, 그래선 안됩니다. '타당!'하면서 양 팔을 빠르게 찌르면서 광선검과 주먹의 타격피해를 동시에 줘야합니다. 공격속도가 짧아야 스1의 질럿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공격 사이의 시간 간격이 아니라 공격이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러면 무빙어택이 신속해지고, 그래야 질럿이 본래의 강력했던 포스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질럿이 서있는 모습도 바뀌어야한다고 봅니다. 스2의 질럿이 서있는 모습은 스타1 때 로딩화면에서 프로토스 질럿이 서있는 모습과 똑같이 만들었습니다만, 스타1 때의 그 프로토스 초상화는 ‘미지의 종족인 프로토스의 질럿을 소개하기 위해서 다소 어색하게 연출된’ (마치 가족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을 때의 어색한 포즈처럼) 사진 촬영을 위한 연출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봅니다. 질럿은 서있을 때는 광선검이 필요없습니다. 광선검 on/off가 불가능한 질럿은 고장난 질럿입니다. 광선검을 끄고, 때로는 기도하는듯한 자세를 취해야합니다. 멀뚱멀뚱서있으면 안됩니다. 차라리 팔짱이라도 끼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선검 키고 흐느적거리고 서있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스1때의 프로토스는 적어도 신비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2 공허의 유산으로 프로토스의 정체는 많이 까발려져서 신비한 이미지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럿을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럿은 단단하고, 전투시에는 민첩하고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일 수 있어야합니다. 허점투성이의 베기공격을 하기보다는 광선검을 '주먹 지르기 +@'의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합니다. 서있을 때도 약해보여선 안됩니다. 싸우지 않을 때에는 명상을 하는 듯 마치 돌처럼 단단하게 굳건한 모습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건드리면 큰일날 것 같은’ 무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전투 전환시에는 광선검이 뿜어져나오며 동시에 프로토스의 공포와 위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스타의 가장 중요한 트레이드 마크 유닛이 뭐겠습니까?

테란은 마린, 저그는 저글링, 프로토스는

바로 질럿입니다.

질럿의 포스를 돌려주십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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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감들고 공포스럽고 신비한 분위기가 없어서 그렇긴한데, 스2 프로토스 권력은 사실상 알다리스 -> 카락스로 넘어감. 그리고 알다리스 이전시절에 주라스라는 기술장인이 모선을 썼음.

자날 베타때부터 같은 생각했는데, 추적자 파수기 불사조 전작의 강한 이미지는 다 버리고 야비하게만 보임. 거기다 거신한테 다 몰아줘서 거신 빼면 테란 민간인보다도 약해보임.
프로토스같은 개닥1돌 종족한테 혐풍함이 웬말이야? 군심시절 2시간 겜은 예상하고 만든 걸작이겠지? 예언자도 과학적인게 아니라 야비해보임
사도 분열기 보고 토스가 왜 신경삭이 없는지 이해했음. 사이오닉 이동 그거 참 테란유닛같던데

진정으로 게임을 유심있게 바라보고 사랑하시는 분만이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으신데… 블리자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이런 팬분들의 진심어린 의견을 많이 수용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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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는 네라짐이니 그렇다 쳐도 폭풍함은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