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 게임에 대해 작게 건의 드립니다. (버전2 엔진, 커스텀 밸런스 모드)

스타크래프트1은 게임 한 판 한 판이 힘들고 거기에 UI도 불편합니다. 소위 말해서 진이 빠진다고 하죠. 거기다 세월이 오래 흘러 고인물들이 많아서 사실상 신규 유저가 진입하기에는 그 장벽이 너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게임이건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어느 정도 있어야 더 흥한 맛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위해 기존의 틀에 손을 대는 것은 지금까지 이 게임을 플레이 했던 수 많은 유저들의 이탈을 초래할 것입니다. 기존 유저 100이 떠나고 신규 유저 2가 들어오면 흥한 맛이 날까요?
짧은 생각이지만 조금이라도 게임에 도움이 될까 싶어 건의드립니다.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기존 유저를 떠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밸런스와 틀을 그대로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 기존의 밸런스와 틀을 '클래식 모드’라고 칭하겠습니다.

  1. 현재의 래더와 기본 게임 시스템은 클래식 모드를 기본으로 한다.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UI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고 이 개선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었습니다. 마우스로 번호 단축키 지정 가능, 하나의 부대에 훨씬 많은 숫자의 유닛 지정 가능, 건물 여러개 한 번에 선택 가능, 기술 사용의 편리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또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사용자 지정 단축키 기능도 제공하며 이는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에서도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사용자 지정 단축키 기능은 꽤나 잘 정착한 것 같습니다. 방을 생성할 때 사용자 지정 단축키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데 개선된 UI도 이런 방식의 옵션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말한 개선된 UI를 '버전2 엔진’이라고 칭하겠습니다.

  1. 방 생성 시 버전2 엔진 사용 여부 설정을 추가한다.

물론 이에 앞서 버전2 엔진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네요.

밸런스에 관한 얘기들도 많습니다. 밸런스 수정이 필요하다 vs 필요하지 않다 두 의견이 늘 대립하고 있습니다. 밸런스 수정이 필요한 이유는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까’가 가장 큰 이유이고,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밸런스가 완벽하게 잘 맞아서’라기 보다는, '섣부른 수정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밸런스를 맞춰온 주요 수단은 맵 제작이었습니다. 맵을 통해서 종족간 밸런스를 맞추려고 시도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괜찮은 맵도 있었고 좋지 못한 맵도 있었습니다. 좋지 못한 맵은 버려졌습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쉽게 버리고 다시 새롭게 맞춰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방식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밸런스 조절을 시도해보고 다시 롤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섣부른 수정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라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섣부른 수정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맵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유닛의 체력이나 공격력, 방어력은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다만 유즈맵 세팅으로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즈맵 세팅에서는 일반적인,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건설하고 유닛을 뽑고 전투하는 방식의 게임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즈맵 세팅에서도 손댈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유닛의 시야, 사거리, 공격 타입, 방어 타입 등 밸런스에 관한 많은 부분들을 손댈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사용자가 제작한 모드를 지원하는 게임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이 사용자가 제작한 모드로 명맥을 이어가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1도 사용자가 모드를 제작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는 밸런스에 관한 내용만 언급하고 있으니 사용자가 제작한 모드를 '커스텀 밸런스 모드’라고 칭하겠습니다.

  1. 사용자가 임의로 커스텀 밸런스 모드를 만들고, 방 생성 시 커스텀 밸런스 모드 사용 여부 설정을 추가한다.

맵 에디터로 손 쉽게 맵을 제작하듯이, 가칭 밸런스 에디터로 커스텀 밸런스 모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네요. 엉터리 밸런스 모드가 난무할 수도 있는데 스타크래프트2 아케이드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많은 프로게이머 분들이 커스텀 밸런스 모드 제작에 참여해주시면 더욱 정교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새로운 컨셉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한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어떤 밸런스 모드를 많이 사용하는지 통계 자료를 얻어 추후 의사결정에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내용들은 첫 번째로 언급했던 '현재의 래더와 기본 게임 시스템은 클래식 모드를 기본으로 한다.'를 전제로 깔고 갑니다. 따라서 래더에는 그 어떤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래더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이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켜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이 되면 새로운 시즌이 열릴 때, 특별한 모드에서 일부 변경점을 적용하여 특별한 별미와 같은 것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2 협동전 돌연변이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