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1의 유닛인 하이템플러의 한글판 대사 중 고증&번역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수정요청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1을 너무도 사랑했던 유저입니다.

급식 먹던 시절, 점심시간에 축구시합이 없으면 꼭 DMB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시청하곤 했었는데요.

10여년 전의 추억을 벗삼아 오늘날에도 유튜브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크래프트1 리마스터 버전에서 하이템플러의 한국어 더빙에 번역 및 고증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 메일 보냅니다.

프로토스는 신경삭을 자르고 칼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고향인 아이어의 안위를 항상 염두하며 온 우주를 떠돌던 네라짐 프로토스, 즉, 제라툴로부터 초월체가 저그를 이용하여 우주를 점령하려 한다는 계획을 듣게 되죠.

그러고서는 제라툴은 아둔해진 프로토스의 현 상황을 질타하며 테란의 짐레이너 진영과 연합하여 '저그의 초월체가 아이어를 함락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태사다르를 설득합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립하던 끝에 고위기사인 겸 집행관인 태사다르는 제라툴을 믿기로 하고, 아이어를 배신하는 길을 택한 여정의 끝에서 자신이 지휘 중인 간트리서에 공허의 힘과 황혼 에너지를 합쳐 돌진시킴으로써 프로토스를 구해내게 됩니다.

싱글플레이 속 태사다르의 대사와 동일하게 하이템플러의 게임 속 대사( “It shall be done” )가 바로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리마스터 버전에서의 한글 더빙은 “그리 되리라” 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대사에서 "shall"에 대한 번역이 스타크래프트의 배경을 제대로 고증하지 못한체, 그 의미를 '의무’가 아닌 ‘권유’ 내지는 ‘미래예측’ 형으로 잘못 번역한 것 이라고 봅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세계관을 빌리더라도 아이어의 프로토스는 제라툴로부터 초월체인 아문의 위협을 전해듣고 갖가지 내부다툼을 이어간 끝에 위기에서 탈출 할 뿐이고, 제라툴 마저도 아문에 의해 프로토스가 멸망하는 미래를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짐 레이너 및 아이어 프로토스와 접촉한 것일 뿐, 프로토스가 위기를 겪으나 이를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라툴은 프로토스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위험을 무릎쓰고 아이어로 찾아올 유인도 없었겠고, 무엇보다 고위기사(하이템플러)가 게임 속 한글대사(그리 되리라)처럼 프로토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면 네라짐과 아이어 세력이 결국 하나가 된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은 설정오류라는 결과에 봉착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이템플러의 영어 대사인 'It shall be done’의 한글 대사는 자신의 예측을 의미하는 "그리 되리라"가 아니라, 태사다르 내지는 프로토스의 숙명적 의무를 의미하는 “그리 되어야 한다” 내지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로 바뀌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지만 꼭 검토 부탁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검토결과를 회신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1개

잘 쓰긴 하셨는데… 굳이 대사 하나로 설정오류까지 가는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