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전쟁에서 새로 나올 "구렁" 컨텐츠 번역명에 대한 의견입니다

와우는 그동안 mmorpg로써 다수의 인원이 필요한 컨텐츠가 아이템을 습득하고 강해지는 rpg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컨텐츠였습니다.
던전, 레이드, 전장 하물며 pvp까지도 2vs2, 3vs3 인데
1인 컨텐츠들은 보통 성장에는 크게 한계가 명확하거나 (ex)퀘스트, 전역퀘스트를 통한 아이템 레벨)
또는 메인컨텐츠를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를 인질삼아 해야하는(ex) 토르가스트…)
혹은 치장 관련 컨텐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구렁은 그런 기조와 달리 한계가 훨씬 확장되었기에 이러한 메인컨텐츠에 묶일 만한 컨텐츠로써
기존에 유입되지 않았던 타겟층에도 어필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컨셉의 컨텐츠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만큼 컨텐츠에 대한 용어가 친숙하고 호감이며 컨텐츠의 의미가 명확히 인식될 수 있어야 한다 생각되어 의견을 남깁니다.

중요한 점은

  1. 기존 번역명을 잘 옮겼는가?
  2. 컨텐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가? (이 컨텐츠를 처음보는 유저들에게 어떻게 인식될 것인가?)

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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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존 번역명을 잘 옮겼는가?

물론 학식이 높고 많은 경험이 있으신 경력자분들께서 내부에서 많은 고려를 했겠지만 구렁이라는 번역명은 영문에서 가지는 의미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옥스포드 사전의 검색 결과 기준으로 명사형과 동사형이 나오는데
명사형의 경우 땅속 파여진 구멍, 구덩이 등을 의미한다고 되어있는걸 보면 구렁이라는 명칭은 이 뜻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명사형의 경우 단어 100만개당 0.03번 사용될 만큼 사용률이 낮습니다.
이에 반해 동사형의 경우 100만개당 2회 사용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동사로써의 뜻은 땅을 파다, 발굴하다, 탐구하다 정도의 의미인데 이때 8번째 뜻을 보면 보물을 찾아 깊이 파고든다 라는 뜻의 비유적 의미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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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컨텐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가?

이때 delves라는 컨텐츠는 원정대와 함께 탐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므로 “탐구나 발굴을 한다” 라는 동사적 의미가 더 부각되어야 더 내용을 잘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를 표기하기 위해 명사를 사용해야한다면 동태성 명사로써 탐구, 탐사가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탐구와 같이 학구적인 의미로써 쓰이는 단어보다는 특정 지역을 탐색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탐사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구렁이라는 말 자체는 “헤어나기 어려운 나쁜 환경을 비유하는 말” 이라는 뜻이 있을 만큼 부정적인 의미로써 사용되는 단어인데 컨텐츠로써의 의미로 보면 이게 보물을 찾는 과정이 어려운건 맞겠습니다만 보물얻고 난 후의 성취감에 대해서는 전혀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던전이라는 단어야 dnd에서 쓰인 이후 보편화된 단어라서 워낙 본래의 의미와 동떨어졌기에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만 레이드의 습격이나 전장이라는 컨텐츠 명은 어떠한 대상과의 분쟁, 전투를 의미하며 또는 그러한 장소라는 의미가 있고 누군가와의 전투라는것은 당연히 그 과정의 결과로써 전투대상으로부터 얻는 것이 있다는걸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구렁은 그런게 없습니다. 움푹하게 들어간 땅 이라는 의미에 나쁜환경이라는 비유적 의미가 들어가니 성과나 성취에 대한 의미가 결여되어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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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참 좋아하는데 다인 컨텐츠를 즐기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기도 했고 부담도 컸던 바 1인컨텐츠를 간절히 원했었기에 이제 출시될 이 컨텐츠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 의견을 남겨봅니다. 수고많으셔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