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개님을 통해서도 그렇고 와우의 진입장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러 이유들 중 하나로 로그, 위크오라, 애드온 등등 이야기들이 나오지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와우의 ‘딜사이클’ 이라는 ‘시스템’ 입니다.
로그를 뜯어보는 이유도, 애드온을 설치하는 이유도, 위크오라를 쓰는 이유도
가장 핵심을 관통하는 이유는 올바른 '딜사이클’을 굴리기 위한 여러 장치 라는겁니다.
'딜사이클’을 제대로 굴리기 위해 바닥을 효과적으로 피하기 위해 바닥이 온다는걸 알려주는 위크오라.
내가 '딜사이클’을 제대로 굴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지표를 보여주는 미터기.
가장 잘 '딜사이클’을 굴리는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뜯어볼 수 있는 로그
지금 주가를 올리는 게임들을 보면 서로 연계된 스킬은 있어도
1 스킬을 써서 중첩을 쌓고 버프를 받아 3 스킬을 강하게 때려박는다 라는 시스템을 가진 게임은 없습니다.
1을 써야만 2를 쓸수 있다. 3을 써야지만 5를 쓸수있다 라는 연계는 있어도
1을 쓰면 2의 대미지가 쎄진다. 3을 쓰면 5의 대미지가 쎄진다. 4가 활성화 된 동안 1과 3이 쎄진다 라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저 ‘쌓는다’ 라는 개념 때문에 똑같은 템에 똑같은 사이클을 굴려도 4가 활성화 된 동안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이클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바닥을 피하는 = 위크오라, 빅윅의 필요성) 사이클을 굴리냐에 따라 집계되는 딜 (효율의 결과)이 천지차이입니다.
위크오라, 로그, 미터기 등은 이런 와우의 시스템을, 진입 장벽을 가속화 시키는 시스템인 한편
또한, 높은 진입 장벽을 노력만 한다면 허물수도 있는 장치입니다.
이런 와우의 기본적인 전투시스템이 지금의 와우를 있게 만든 원동력임과 동시에 지금의 게임 스타일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흥하지 못하는거 뿐입니다. 다른곳에서 이유를 찾는건 바람직하지 못한거같습니다.
지금의 게임 스타일은 ‘단순하게’ 가 가장 보편적인 기준입니다.
검은 사막, 로스트 아크, 메이플만 보면 답이 나오죠. 위 게임들은 그래픽도 시스템도 엄청나게 많은게 다르지만 단 하나 같은 점이라면 ‘단순’ 하다는 것입니다. 그들끼리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하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필요한 스킬을 (커맨드를) 그저 입력만 하면 되는 전투시스템이 이용하는 유저의 입장에선 신경을 덜 써도 되며 그 반대로 오히려 다이나믹한 전투 (화려한 이펙트)로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입니다.
내가 투자한 만큼 (돈, 시간. 노력) 의 결과를 돌려받는것도 세 게임 모두 해당하지만 그건 하드유저의 경우이고 하드 유저의 경우 이미 그 게임의 고인물이기에 굳이 다른게임을 할 이유도 필요도 재미도 못느낍니다.
그래픽, 정액제, 기타 프로그램 (애드온) 물론 불편하거나 거슬리는건 맞지만 그게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메이플 그래픽이 절대 뛰어나지 않으며 디아블로의 그래픽이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국내 무료게임이 결코 싸지 않습니다. 애드온은 확실히 불편한건 맞습니다. 피시방 갈때도 준비해서 갈 정도이니까요. 그렇지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신규유입 유저가 그렇게까지 하려고 할까요? 게임의 시스템이 단순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분명히 그렇게라도 하겠죠. 애초에 1이 성립이 안되는데 2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게임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거지 스트레스를 만들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핵앤슬레쉬가 왜 유행을 타지 않으며 중국산이라고 욕하면서도 왜 모바일 자동사냥이 끊기질 않는지 생각하면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와우의 전투시스템을 단숨에 뜯어고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바꾼다면 신규유입보다 기준유저 이탈을 걱정해야 할 수준일겁니다. 와우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니까요.
애먼 것들에 이유를 부여하고 문제를 키우는것 보다 인정할 부분에 인정하고 문화를 바꾸는게 더욱 필요할 듯 합니다.
와우의 시스템으로 인해서 로그가 좋지 않다고, 미터기가 나쁘다고, 택틱수행이 잘 안된다고 배척하는게 신규유입을 막는걸 넘어서 기존 유저를 떠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와우는 돈으로 갈아넣는 게임이 아닌 시간을 갈아넣는 게임인 만큼 내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더 예민해 지겠지만 와우의 시스템을 인정하고 로그, 미터기, 애드온에 대해서 알려주고 끌어주는게 신규유입에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