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주문 일괄 처리에 대하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을 출시한다고 처음 발표한 이후, 주문 일괄 처리에 관한 질문이 많이 접수되었습니다. WoW에서는 주문 일괄 처리를 완전히 없앤 적은 없습니다만, 플레이어가 지시하는 작업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및 처리 빈도)은 바꾼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게임에서는 그런 처리 방식을 눈치챌 가능성이 전보다 적어졌죠. WoW 클래식에서도 그런 방식을 보장하기 위해 애를 써 왔습니다. 다시 말해 주문을 시전하고 효과를 쓰는 방식이 오리지널 WoW를 플레이하면서 경험했던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리지널 게임에서는 전사가 마법사에게 들이치기를 시전하고, 동시에 마법사가 전사에게 변이 마법을 걸어 성공하는 장면을 꽤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법사는 들이치기 공격으로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주문 능력이 차단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마법사가 방해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들이치기와 변이 마법이 같은 배치(Batch)에 속하고, 일괄 처리가 시작될 때 둘 다 유효한 작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이번에는 일괄 처리 빈도를 개선하여 게임의 반응성을 전보다 나은 수준으로 보강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최신 WoW에 적용되는 찰나의 처리 시간에 들이치기와 변이를 둘 다 시전할 수 있다면 오리지널 WoW와 똑같은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WoW 클래식의 다른 많은 부분에서와 마찬가지로, 저희가 주로 우려하는 부분은 정통성입니다. 전에는 전투 흐름이나 PvP 밸런스는 주문 메시지가 덜 빈번하게 해결되던 시절의 게임에 맞추어 정의하고 조정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보낸 메시지를 모두 처리하고 서버 틱을 모두 수신하는 게임 루프가 딱 하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에는 게임이 우선순위가 서로 다른 다수의 메시지에 맞춰 여러 개의 루프를 처리합니다. 주문 시전은 우선순위가 높고,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받은 지 꽤 오래되었죠.

WoW 클래식에서는 주문 시전을 우선순위가 낮은 루프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하면 주문이 처리되는 빈도가 1.12 버전으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와 가장 비슷해집니다. 예를 들어 마법사 둘이 서로에게 변이를 시전해도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서, 결과적으로 화면에는 양 두 마리가 방목되어 불안하게 어슬렁대는 장면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사 둘이 서로 돌진 주문을 걸어도 통합니다. 그러면 두 전사 모두 서로 원래 있던 위치에 꼼짝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겠죠.

저희는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난다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